최숙현 선수 녹취록,팀닥터 정체는 누구?, 얼굴,사진,실명?..가슴과 배를..‘경악’

김경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1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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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합친 종목인 트라이애슬론에서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가 상습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사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최숙현 선수는 수년 동안 폭행 현장의 녹취록을 모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최 선수가 당한 구타 뿐 아니라 막말과 욕설 등의 정황도 담겨 공분을 사면서 팀닥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최 선수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에서 감독, 팀닥터, 일부 선배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와 괴롭힘 등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YTN이 공개한 최 선수의 폭행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팀닥터는 최 선수에게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욕먹어 그냥 안했으면 욕먹어”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을 가했다.
이어 최 선수의 동료로 추정되는 선수를 불러 “너는 아무 죄가 없다. 이빨 깨물어”하는 말을 하고 신체 폭행을 계속했다. 감독과 팀닥터는 최 선수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아무렇지 않게 음주까지 했다.

감독은 최 선수를 때리던 팀닥터에게 “한잔 하시고 선생님. 제가 콩비지찌개 끓였습니다. 이거 다 녹습니다 선생님. 와인 저기 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을 건넸다. 둘은 음주를 하면서도 최 선수의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차고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밀치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감독은 울고 있는 최 선수에게 “짜지마. 짜지 말라고”라고 위협한 뒤 “아파? 닥터 선생님이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파? 죽을래 나한테? 푸닥거리 할래? 죽을래?”라고 협박했다. 또 두려움에 찬 최 선수가 “아닙니다”라고 반복적으로 대답하는 음성도 담겼다.
또 다른 녹취록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팀닥터는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고 물었고, 최 선수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팀닥터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며 “이리 와, 이빨 깨물어.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며 찰싹 소리가 나게 계속해서 빰을 때렸다.
유족 측은 최 선수의 체중이 늘자 팀 관계자들이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게 한 뒤 먹고 토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훈련일지에도 가혹 행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최 선수는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았다’ ‘체중 다 뺐는데도 욕은 여전하다’며 가혹행위 정황을 적었고, ‘차에 치이든, 강도가 찌르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백 번 머릿속에 맴돈다’는 극단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동료 선수에 따르면 일부 선배가 최 선수에게 ‘트렌스젠더를 닮았다’, ‘남자 많이 만났다’는 식으로 비하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러면서 일상이 어려운 수준까지 대인기피증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 선수의 훈련 일지에도 ‘오늘처럼 공황 온 날은 너무 힘들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한편 고인은 올해 2월 초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최숙현의 억울함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트라이애슬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 선수가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 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올해 초부터 감독, 팀닥터 등을 고소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을 넣는 등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최 선수의 좌절감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 힘들어서 고소했는데 경찰 조사에서 애가 실망을 많이 했다. 피해자 측에서 수사를 해야 하는데 봐주기식 수사를 했고, 때릴 수도 있고 운동선수가 욕하는 건 다반사라는 식으로 수사했다”며 “팀을 옮기고, 지난 4월 스포츠인권센터에 이메일로 진정서를 넣었지만 동료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전화를 안 받아 성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딸이) 자기는 8대1로 싸우는데 거기는 변호사 다 선임 다 하고 거짓말한다며 자기도 변호사 선임해야겠다고 했다”며 “2차 피해가 심각했고 너무 괴로워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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